위대한 과학자들이나 엔지니어들만 멋진 과학적 발견이나 기술적 발명을 해내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도 이제는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창조적이고 뛰어난 아이들을 공부의 틀 안에만 가두어 놓고서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는 우리의 교육 시스템에는 확실히 문제가 많습니다.

오늘은 학생들(대학생들을 주로)이 만들어낸 놀라운 발명과 발견에 대해서 재미있는 것들 골라서 몇 가지 소개합니다


휴대폰으로 조종하는 트랙터

세 얼간이가 떠오르는 인도의 2명의 학생들이 만든 휴대폰으로 조종가능한 트랙터.



로보틱 데스크 램프

MIT 공대학생이 만든 LumaAR이라는 재미있는 기술. 피코프로젝터와 카메라와 컴퓨터를 활용하여 양방향 소통을 멋지게 합니다.



3차원 내부 지도를 간단히 만들어내는 배낭

UC 버클리의 학생이 만든 배낭입니다. 짊어지고 다니면 실시간으로 3D 지도를 만들어낸다는 ...



접시 제조기

몇십 분이면 원하는 형태의 접시나 컵 등을 만들어내는 기계. 쓰고 부셔서 다시 넣으면 재생이 가능하므로, 계속 다른 모양과 형태의 접시와 컵을 가질 수 있는 기계. MIT 학생이 2006년에 만든 작품



세계 최고 속도의 전기자동차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Buckey Bullet 2 라는 전기자동차. 시속 300마일을 돌파(시속 480 km/h)한 첫 번째 전기자동차.



소형 원자핵 융합로

그래도 학생이 DIY로 만든 가장 놀라운 기계는 누가 뭐라고 해도 미시건 주의 Thiago Olson 이라는 고등학생이 만든 원자핵 융합로. 완벽하게 동작하는 이 융합로는 코어에서 2억도의 플라즈마가 만들어진다고. 자신의 집의 차고에서 그냥 취미로 만들었다는 것이 더욱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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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진행했던 2011 구글 과학축제 (Science Fair) 소식을 이제야 전하네요. 이 행사에 대한 소식은 아래 유튜브 영상이 가장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최고 상금은 10만 달러에 구글 인턴십 등이 주어지는 이 행사에 91개국에서 7500여개 프로젝트가 접수가 되었습니다.





재미있고 멋진 수상자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눈에 띄는 몇 가지 소개할까 합니다.

대상을 차지한 친구는 Shree Bose라는 학생으로 난소암 치료에 이용되는 항암제와 관련한 연구를 했습니다. 현재 이용되는 백금착제 항암제인 Cisplatin 계열의 약품들은 DNA의 크로스링킹에 타격을 입히는 방식으로 작용하는데, 문제는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 데다가 자주 반복되면 암세포가 저항성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저항성을 규명하기 위해 이 학생들은 flow cytometry, 세포염색방법과 웨스턴 블로팅 기술 등의 실험을 통해 AMPK라는 것이 저항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잡았네요. 대학 연구실에서 했을법한 연구를 해냈어요.

13~16세 그룹에서 최고상을 차지한 Lauren Hodge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그릴로 구운 닭고기에 다양한 종류의 양념을 통해 어떤 독성이 있는 화학물질을 만들어 내는지 실험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레몬 기반의 양념을 하고, 간장 기반의 양념은 피하라고 주문하네요 (비디오)





천식환자를 위해 자신만의 수학모델을 고안해서 증상에 공기의 질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어서 수상을 한 Naomi Shah 라는 친구의 연구도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연구는 13~14세 그룹에서 수상을 한 Anand Srinivasan 이라는 소년입니다. 자신의 머리에 EEG 스캐너를 이용해서 자신이 디자인한 방법으로 인공 수족을 움직이는 마인드 컨트롤를 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OpenViBe 라는 소프트웨어와 자신이 고안한 알고리즘을 이용했는데, 연구가 많이 된다면 실제로 가능해지겠지요? 저렇게 어린 나이에 대학 연구실에서도 하기 어려운 연구를 해내는 것에 찬사를 보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친구가 대상을 받아야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당장 우리 연구실에 데리고 와서 같이 연구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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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Wired.com


캘리포니아의 14세 중학생 소년인 David Dixon은 태양광을 통해서 쉽게 운행할 수 있으면서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4발 자전거를 만드는 발명가이다. 이 자전거는 그 크기도 상당해서,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3명의 친구들을 같이 태우고 다닐 수 있고, 쇼핑을 하고 나서 간단히 짐도 싣고 다닐 수 있으며, 개나 고양이를 태울 수 있는 자리도 있다. 무엇보다 훌륭한 것은 이렇게 멋지게 만든 작품의 설계도와 만드는 방법 등을 모두 블로그에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블로그는 이 포스트 하단에 링크하였다.

그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Solar Human Hybrid (SOHH)라고 명명하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같이 진행을 하였다. 그가 다니는 학교는 캘리포니아의 Novato Charter School 이라는 곳으로, 대안학교로서 독특한 교육을 많이 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이 학교는 유기농업이나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에코리터러시(Ecoliteracy) 교육, 그리고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등을 중시하는 학풍을 가진 곳으로, David Dixon은 자신의 기계공학적인 재능을 이런 철학에 맞게 접목해서 학교의 학년 프로젝트로 진행한 것이다. 이런 시도는 우리나라의 학교들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ZEM (Zero Emission Machine) 이라는 것으로 유럽에서 만들어진 4발 자전거에 태양광 패널을 달고, 여기에 전기 모터를 달았다. 기존의 전기 자전거와 다른 점은 자전거 특유의 페달을 통해서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를 태양광-인력 하이브리드(Solar Human Hybrid)라고 하는 것이다. 그는 SOHH가 멀리까지 가는 용도로 이용하기는 어려워도 작은 도시나 집 주변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용도에서의 이동수단으로서는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ZEM은 24V 모터로 움직이는데, 이 정도면 1마력의 힘을 낼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14 mph (시속 20km 정도) 이므로 그리 빠르지는 않다. 태양광 패널은 20W 정도의 전기를 만들어 내는데, GreenSaver사의 실리콘 젤 셀 배터리를 활용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신세대 답게 아이팟 dock도 연결해서 음악도 듣고, GPS와 자전거 앞의 조명도 밝히게 한 점이다. 그가 비교적 파워가 크지 않은 모터를 단 것은 전기의 힘으로 너무 빨리 달리게 될 경우 자전거 페달을 이용하는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제조에 들어가는 비용은 6,400 달러 정도로 결코 싸지 않은데, 차체인 ZEM의 가격이 3,900 달러 정도로 가장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만약 대량으로 생산한다면 가격은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고, 아마도 자전거 차체를 좀더 저렴한 것을 쓰면 더욱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사업을 꿈꾸는 나이는 아니어서인지 모든 노하우를 웹 사이트를 통해서 공개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오픈 소스로 전환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더욱 좋은 아이디어를 통해 다양한 개량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그의 미래지향적이고 사회를 생각하는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참고자료

The SOHH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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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4 22:27

    오픈소스로 공개. 중학생이니까 가능한거겠죠? 어쨌든 열정과 두뇌 그리고 결단에 박수!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발전과 관련한 고민을 할 때 최우선으로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양극화 현상이요?  네 ... 그것도 문제이기는 한데,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뭐냐구요?  바로 급격하게 진행되는 저출산화입니다. 

작년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은 1.2명으로 전세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인구가 줄어들게 되고, 급격한 노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젊은 층이 담보해야할 짐은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렇게 저출산화가 가속화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원인을 알아야 제대로 된 처방을 할 수 있으니,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고등교육의 일반화와 만혼화 경향

일단 기본적으로 꼽는 원인으로, 여성들이 최상위 고등교육을 받는 수가 늘어나고, 동시에 초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만혼화 경향을 꼽고 있습니다.  결혼을 늦게 하면, 자연스럽게 출산을 하는 연령대가 높아지게 되는데 최근의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경향과 맞물려 초산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몸의 부담이 되는 나이에 빨리 도달하게 되기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게 되거나 하나를 낳은 뒤에 둘째를 낳아서 기를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결혼을 하는데 남자와 여자의 나이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연상녀 신드롬에서도 나타나지만, 남자들이 초혼을 하는 연령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여성들의 초혼 연령은 그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교육비와 여성취업률

가까운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연구를 통한 원인파악을 하고 있는데요.  재미있는 통계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본 역시 만혼과 만산의 경향은 뚜렷한데, 지역적 차이 역시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4년 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수도인 도꾜가 있는 도꾜도인데 1.01명이며, 가장 높은 곳은 오키나와현으로 1.72명 입니다.  지역별로 결혼 연령과 초산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일까요?

1999년 일본 후생노동성 인구동태통계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도출된 것이 있습니다.  교육비와 출생율의 상관관계인데요, 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 지방에서 출생율이 저하하는 경향이 확실히 나타납니다.  여기에 더해서, 25~39세의 여성취업률이 높은 지방이 출생율이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결과를 놓고 해석을 한다면, 여성의 취업률이 높은 지방에서 자녀 교육비를 부담하는데 충분한 여성의 경제력이 확보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높은 교육비 부담과 육아부담을 줄이지 못한다면, 저출산화를 막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선진국들과 아시아 국가들의 저출산화 추세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세계의 선진국들은 전반적으로 출생률이 저하되는 저출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들어서 출생률이 회복하는 그룹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그룹으로 나뉘어졌습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과 같이 전통적인 저출산 국가들은 19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출생률이 회복되고 있는데 비해,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 등의 국가는 여전히 지속적으로 출생률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2차대전 승전국들은 저출산 위기를 벗어나고 있는데 비해, 패전국들은 점점 심화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또한, 아시아 각국들의 출생률 역시 모두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와 함께 중국, 싱가포르, 일본, 태국이 심각한 저출산 위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출산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가장 큰 원인 역시 지나치게 높은 교육열 및 교육비의 증가가 꼽히고 있습니다. 


육아와 교육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 과제

이번 정부가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를 꼽고 있습니다.  뭐 그나마도 걱정되는 구석이 한두개가 아닙니다만 ...  경제만을 지상과제로 삼는 정책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장기적인 국가적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저출산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안됩니다.  현재 주무부처는 보건복지가정부입니다만, 이 사안은 해당부처에 맡겨서만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이 지나치게 높은 교육비이기 때문입니다. 

저출산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범부처적으로, 특히 교육과학부와 보건복지가정부에서 교육비를 경감할 수 있는 대책들을 내놓아야 합니다.  지나친 경쟁위주의 교육정책은 결국 교육비의 지속적인 앙등을 불러올 것이며, 가장 근본적인 국가적 재앙을 막기는 커녕 부추키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다시 한번 근본적으로 검토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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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라는 최대의 명제를 두고서도 어쩌면 이렇게 극명하게 다른 접근방법을 취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제는 좀 시간이 지났읍니다만, 역사교과서에 대한 재집필 문제에 이어 뉴라이트의 근현대사 특강, 그리고 419혁명을 비하하는 DVD까지에 이르는 일련의 문제로 물의를 빚은 바 있는 MB 정부의 교육 정책과 너무나 대비되는 프로젝트인 캘리포니아 오픈소스 교과서 프로젝트를 소개할 까 합니다.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는 매년 지방세를 4억 달러 이상 절감하면서 열성적인 학생들 모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육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교사들의 여가 시간과 통찰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교과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위키피이아에 이용된 위키위키 엔진을 이용해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제일 먼저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10학년 세계사 교과서를 만드는데 이용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사이트는 다음의 URL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http://www.opensourcetext.org/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The California Open Source Textbook Project (COSTP)" 입니다.  물론 예산 절감의 효과를 노린 부분도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오픈소스 접근에 의한 개방형 플랫폼이 선생님들에 의해 바르게 인도될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하기 어려운 결정이겠지요?

이 프로젝트의 저작권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스를 따르기 때문에, 아무런 제약없이 컨텐츠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세계사 교과서 구경하고 싶으시죠?  위키피디아와 협력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들어가서 업데이트되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비어있는 부분들이 더 많습니다만, 점점 내용이 차오르겠지요?  구경하러 가시고 싶은 분은 ... 아래로 ...

http://en.wikibooks.org/wiki/COSTP_World_History_Project


MB 정부 다른 것은 다 미국을 따라 한다고 하는데, 이런 것은 왜 안 따라하고 반대로 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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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1 11:48

    괜찮은 정책이군요!!!



프로야구에 보면 언제나 신인인데 개막전에 맹타를 치는 선수가 나옵니다.  물론, 이 선수의 진짜 실력은 장기레이스 결과가 다 지나간 다음에야 나오는 것이죠.  그렇지만, 그 당시로 돌아가게 되면 "괴물"이 탄생했네 하면서 시끄럽게 떠들기 십상입니다. 물론, 실제로 그럴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반대로 김현수 같은 타자가 첫 경기 무안타에 삼진만 당하다가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인데, 두 선수의 진짜 포텐셜이 그런 몇 경기로 다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렇게 맨 처음 몇 차례의 경험이 인간에게 있어서 상당히 크게 작용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나 잘 모르는 인지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시험을 치른다고 합시다.  이 때, 학생들의 기본실력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결과가 나왔는데, 중간고사 성적이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이 각각 있다고 합시다.  이제 한 학기를 마무리 짓는 기말고사 때가 왔습니다.  기말고사 결과는 중간고사 때와는 달리 잘 했던 학생이 성적이 떨어지고, 못했던 학생이 기말에서 성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어떻게 판단하시겠습니까? 

1.  중간고사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태만했고, 성적이 나빴던 학생은 열심히 공부했다.
2.  원래 성적이 비슷하거나, 별 차이가 없다.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면 2번이 맞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평균이 비슷할 테니까요 ...  그런데, 상당히 많은 교사들은 1번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시험에서의 성적이 준거점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행동경제학 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까지 받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교 수는 군대에서 비행훈련과 관련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투기 조종 훈련에서 훌륭한 곡예비행을 한 훈련생을 칭찬하면 다음 비행에서는 제대로 못하고, 반대로 잘못한 훈련생을 야단치면 다음에 나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교관은 "칭찬하면 제대로 못하게 되고, 야단치면 잘한다"는 법칙을 신조로 삼은 교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은 둘이 비슷한 수준이라, 한번 잘하면 한번 못하는 평균적인 실패의 확률이 있었을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이러한 판단의 오류는 어디에서나 일어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조금은 긴 숨을 가지고 지켜보고 전체적인 판단을 할 때 실수를 할 가능성이 적어진다는 것입니다.  몇 차례의 우연을 진리인양 삼는 태도처럼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의학에서도 이와 관련한 일이 꽤 많습니다.  특히나, 대체의학치료나 한의학적 치료방침 중에서 검증이 덜된 것을 지나치게 신봉하고, 한 두차례 또는 우연의 결과, 질병의 자연적인 과정에 의해 좋아진 사례를 가지고 이를 전도사처럼 퍼뜨리고 다니는 행태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치료효과가 있는 것들이 있겠지요?  하지만, 뭐든지 법칙화를 하고 일반화를 할 때에는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 MB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정책들과 4대강 정비 등의 주요 이슈들 역시 대통령 개인의 수십년 전의 경험을 너무나 쉽게 일반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지나간 과거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합니다.  이제라도 생각과 마음을 열고 나라의 미래를 다같이 고민해 나갈 수 있는 대승적인 정책을 펼쳐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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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4 20:50

    이런 글 읽을때는 일단 추천 꾹-

  2. 2009/06/24 22:41

    추천 꾹 -


오픈소스 프로젝트나 위키피디아 같은 프로젝트를 보면, 상당 수가 그 자체로 돈이 안되는 것들입니다.  비영리 프로젝트에 모든 것이 공짜로 보이는 것들이죠.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 어디서든 공짜로 수많은 사람들과 무엇인가를 같이 계속하기를 원하고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자아를 실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해도, 보통은 물리적인 제약이 많습니다.  특히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최근의 복잡한 사회를 감안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비슷한 수준의 동료를 만나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꿈같은 일이지요 ...  사내에서 동호회나 이런 활동을 해도 무엇인가 보다 창조적인 일을 해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현실세계의 이러한 제약을 넘어 불특정 무한의 사람들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라는 것을 같이할 수 있는 진짜 동료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 늘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돈을 꼭 받아야 하시겠습니까?  사실은 이것이 돈과는 상관없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이유입니다.

아마도 지향점이 같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해낸 일에 대헤 인정을 받는 것은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쁨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보상들이 이들을 움직이게 합니다.  칭찬하고 덧글 달아주고 ...  실제로 써주고 말이죠.

현대인들은 "화폐경제"의 보상 모델의 바깥에서 움직이는 부분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사회의 발전을 예측하는 경제학적 모델은 모두 다시 쓰여져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인터넷을 통해 많이 참여하게 된다면, 여기에서 발생하는 경제권이 기존의 화폐경제권과 경쟁을 하게 되겠지요?  결국에는 이 두가지 경제권이 조합이 인간의 삶이 됩니다. 

이러한 비화폐 경제에서의 보수는 무엇일까요?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면적인 무엇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돈으로만 사는 것은 아닌데, 너무 돈으로만 살아가라고 이 사회가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돈이 별로 많이 못 벌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창조적으로 매진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면 ...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수평적인 동료들이고, 이들이 기여한만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면 ... 그리고, 이런 모델을 수익으로 이끌어가는 기업이 있는데, 해당 기업이 참여자들 모두를 같은 동료로 인정을 하고 투명하게 수익을 분배할 수만 있다면 세상이 참 살기 좋아질 것 같다는 ...

요즘들어 돈, 돈, 돈 하다보니 갑자기 이런 개똥철학 생각이 떠올라서 한 마디 넋두리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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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3 07:29

    화폐의 경제학 잘 읽고 갑니다. 화폐가 만들어내는 우리 경제, 참 많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공부 잘하고 갑니다.

  2. 2009/07/04 21:43

    엘빈토플러의 부의 미래에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화폐경제를 전제로 한 현재의 경제학 페러다임이 뿌리부터 수정되어야 할 날이 올 것이라구요. 화폐 단위로 측정할 수 있는 경제는 50% 정도인데 그나마도 온갖 비현실적 가정이 있어야 성립한다는.

    • 2009/07/05 13:18

      맞습니다. 사실 제가 엘빈토플러를 참 좋아하구요. 그의 사상과 쓴 글 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100% 동의한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그림 차원에서 말이죠.

      댓글 감사드려요.

  3. 2012/01/17 18:16

    플러를 참 좋아하구요. 그의 사상과 쓴 글 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100% 동의한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그림 차원에서 말이죠.플러를 참 좋아하구요. 그의 사상과 쓴 글 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100% 동의한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그림 차원에서 말이죠.

  4. 2012/01/31 16:14

    누군가가 잃을때 누군가는 번다. 가 특히 와닿네요.
    도대체 사라져가는 내 돈은 어디로 간거야 하지만
    결국 그 돈은 다른 누군가의 주머니속에 들어가있는거겠죠.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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