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프로젝트나 위키피디아 같은 프로젝트를 보면, 상당 수가 그 자체로 돈이 안되는 것들입니다.  비영리 프로젝트에 모든 것이 공짜로 보이는 것들이죠.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 어디서든 공짜로 수많은 사람들과 무엇인가를 같이 계속하기를 원하고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자아를 실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해도, 보통은 물리적인 제약이 많습니다.  특히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최근의 복잡한 사회를 감안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비슷한 수준의 동료를 만나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꿈같은 일이지요 ...  사내에서 동호회나 이런 활동을 해도 무엇인가 보다 창조적인 일을 해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현실세계의 이러한 제약을 넘어 불특정 무한의 사람들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라는 것을 같이할 수 있는 진짜 동료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 늘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돈을 꼭 받아야 하시겠습니까?  사실은 이것이 돈과는 상관없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이유입니다.

아마도 지향점이 같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해낸 일에 대헤 인정을 받는 것은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쁨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보상들이 이들을 움직이게 합니다.  칭찬하고 덧글 달아주고 ...  실제로 써주고 말이죠.

현대인들은 "화폐경제"의 보상 모델의 바깥에서 움직이는 부분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사회의 발전을 예측하는 경제학적 모델은 모두 다시 쓰여져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인터넷을 통해 많이 참여하게 된다면, 여기에서 발생하는 경제권이 기존의 화폐경제권과 경쟁을 하게 되겠지요?  결국에는 이 두가지 경제권이 조합이 인간의 삶이 됩니다. 

이러한 비화폐 경제에서의 보수는 무엇일까요?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면적인 무엇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돈으로만 사는 것은 아닌데, 너무 돈으로만 살아가라고 이 사회가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돈이 별로 많이 못 벌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창조적으로 매진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면 ...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수평적인 동료들이고, 이들이 기여한만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면 ... 그리고, 이런 모델을 수익으로 이끌어가는 기업이 있는데, 해당 기업이 참여자들 모두를 같은 동료로 인정을 하고 투명하게 수익을 분배할 수만 있다면 세상이 참 살기 좋아질 것 같다는 ...

요즘들어 돈, 돈, 돈 하다보니 갑자기 이런 개똥철학 생각이 떠올라서 한 마디 넋두리 올려봅니다.



하이터치가 강력히 추천하는 책들 ...
Posted by 하이컨셉

트랙백 주소 http://hightouch.kr/trackback/2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9/06/23 07:29

    화폐의 경제학 잘 읽고 갑니다. 화폐가 만들어내는 우리 경제, 참 많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공부 잘하고 갑니다.

  2. 2009/07/04 21:43

    엘빈토플러의 부의 미래에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화폐경제를 전제로 한 현재의 경제학 페러다임이 뿌리부터 수정되어야 할 날이 올 것이라구요. 화폐 단위로 측정할 수 있는 경제는 50% 정도인데 그나마도 온갖 비현실적 가정이 있어야 성립한다는.

    • 2009/07/05 13:18

      맞습니다. 사실 제가 엘빈토플러를 참 좋아하구요. 그의 사상과 쓴 글 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100% 동의한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그림 차원에서 말이죠.

      댓글 감사드려요.

이전버튼 1 ... 431 432 433 434 435 이전버튼